교육학개론을 학부에서 공부할 때 교사론 시간에 교직의 전문성에 대해서 공부한 적이 있다. 지금은 교육학 개론 시간이나 교육평가 시간에 교사의 전문성에 대해 설명해 보려고 시도한다.
지난주에는 교직경력 15년 이상의 수업컨설팅을 주요 업무로 하는 수석교사 선생님들께 증거에 기반한 수업컨설팅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드릴일이 있었다.
교사의 전문성을 논하기 전에, 제 자신이 스스로 전문가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먼저 전문가는 자기 분야의 폭과 범위를 정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알쓸신잡2에서 보면 예전의 훌륭한 분들, 서양의 다빈치나 우리나라의 정약용 같은 분들은 여러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것 같지만, 실제 현대 사회의 전공분야가 많이 분화되는 과정에서 조금더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려면 좀 더 구체적인 전공과 전문성의 범위를 한정하는게 필요한 것 같다.
둘째, 전문가는 주기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자신이 전문성을 주장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서 학습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교사라고 교수라고 하는 직분 만으로 시간이 간다고 전문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자기 스스로 일상의 일들과 업무속에서 더 나아지기 위한 공부와 연구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 할 것 같다.
셋째, 전문가라면 너무 어려운 분야나 최근의 동향도 알아야겠지만,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일반인들이 간과하기 쉬운 개념이나 원리에 대해 통찰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수석교사 선생님들과의 자문회의에서 어떤 수석교사선생님께서 교사들이 수행평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고 하면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지필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인 통찰력과 차이를 구분하고 의미 부여가 가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생들의 연구방법에 대한 태도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뭘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다.
넷째, 전문가는 상대방에게 자기의 의견을 제시할 때 자신의 경험이나 주관적인 견해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합리적은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나이나 근무 연한, 경험등이 조직에서 서열의 순위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전문가의 중요한 의사결정 근거는 아닌 것 같다. 보통 일만시간의 법칙에서 자기의 일에 일만시간정도 몰입한다면 그 일에 전문성이 생긴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몰입이라는 것도 개인차가 존재할 것 같다. 전문가는 자신이 주장하는 근거를 양적연구결과든지 질적연구결과든지 아니면, 다른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무조건 내가 전문가이니 내말이 옳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는 더 이상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는 자신이 판단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분명히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부분의 전문가라고 해도 그 분야의 모든 부분을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다. 또한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의 한계를 인지하고 자기의 논리를 전개할 때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자기가 전문가이므로 자기말이 모두 맞다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 전문가가 아니거나 자기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일 수 있다.
지난주 교직에 대한 경험이 많은 수석교사 선생님들께 무슨 말씀을 드릴지 고민하면서 스스로 전문가는 무엇이고 무슨 고민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자신에게 자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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